‘유행을 탄다’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체면을 중시하고 남의 눈치를 보아온
옛 문화의 영향때문인지
아니면 나라가 작아서 그런지
옷의 유행을 보면 순식간에 전국이 몰아치듯이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그렇지 않으면 뒤떨어진 것 같고 하는 것을
특히 외국인들의 눈에는 참 신기하다고 합니다.
그 유행도 ‘복고풍’ 이라 해서 돌고 돌지요.
그런데 옷은 그렇다치고 생각해보니 건강식품이라 하는 것 들도 유행이 있나 봅니다.,
십수년전에 아로니아가 전국을 강타했지요.
‘겉과 속이 까만 것이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몸에 아주 좋다’고...
열풍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까맣게 잘 익은 아로니아를 먹은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뱉어내는 모습이
블루베리와는 상반된 반응으로
맛이 없다며 점차 블루베리로 갈아타는 추세지만
뭐든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습니다.
블루베리는 맛이 있는만큼 새들로 부터 지켜내려면 노력이 필요하지요.
3년전 오래 된 구옥을 고칠 때
집에 있던 꽃 들의 뿌리며 나무들을
밭 한켠에 옮겨 심었다가 집이 완성되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로니아 나무는 마당과 밭의 경계 진입로에 심었습니다.
1년이 지나자 경사 때문에
흙이 유실되어 뿌리가 드러나 보수작업을 했더니
무성하게 잘 자라 열매를 많이 맺었습니다.
아로니아의 장점중 하나는
생과가 맛이 없으니 새들이 먹지 않아서 신경쓰지 않아도
온전히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겁니다.
7월초부터 익기 시작해 한달 정도 수확했는데
송이 채 따서 깨끗하게 잘 다듬습니다.
저장해서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생과를 소분해서 비닐에 넣어 냉동시키는 방법인데
아로니아의 떫은 맛이 없어집니다.
‘다음 날 낮에 밥을 할 때 넣어야겠다’ 고 생각하면
전 날 저녁에 냉동실에서 꺼내 자연해동 시킨 다음
콩처럼 섞어 밥을 하면 떫은 맛이 사라져
아무렇지 않게 몸에 좋은 아로니아를 섭취할 수 있답니다.
두 번째는 햇빛에 꾸덕하게 말린 다음
건조기에 바짝 말려서 믹서기로 갈아 가루를 내서
보통은 요플레에 섞어 먹는데
빵만들기 좋아하는 언니가 응용을 해서
창작품으로 아로니아 빵을 이렇게 두 종류나 만들었네요.
까만 부분이 아로니아 가루가 입혀진 부분입니다.
아로니아 나무가 없는 아파트 사는 분들은
가장 쉽게 섭취하는 방법으로
아로니아 가루를 구입해서 요플레에 섞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이나 우유에 타서 먹으면 밑에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마시기 직전에 잘 저어서 마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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